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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했던 이 날의 데이트는 사진과 함께 보여드릴게요.

지난 주에는 오빠와 함께 데이트를 하러, 요새 떠오르는 서울의 힙한 동네 신용산으로 다녀왔습니다. 저녁도 먹고 술잔도 기울일 곳으로 저희가 고른 곳은 삼각지 강남셔츠룸 고담이라는 곳이에요. 비 오는 창가를 배경으로 홀짝이는 와인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직접 내가 신청한 곡을 틀어주는 뮤직바 역할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로맨틱했던 이 날의 데이트는 사진과 함께 보여드릴게요.

저희가 다녀온 곳은 역에서 나와 조금만 걸으면 바로 나오는 골목 2층에 자리잡고 있어요. 빨간 색의 네온사인 간판이, 근처에 있는 여느 음식점들의 간판과는 사뭇 다른 힙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아담하고 포근한 매장이 나오는데요, 좌석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친구들이랑 모임을 하러 가시는 분들은 꼭 예약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4명 정도의 모임장소라면 바 옆쪽 테이블! 두 명이서 하는 데이트라면 창가 바로 앞이 명당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부는 미니멀하면서도 따듯함이 느껴지는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 날 꽤 늦은 저녁을 먹으러 방문했는데 자리가 만석이라 저희는 키친 바로 앞에 있는 바에 앉았어요. 삼각지 강남셔츠룸강남셔츠룸 찬장에 장식해 둔 유리잔이 빛을 받아 꼭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보이는 장면을 찍어보았습니다. 글라스를 보니 와인이 아닌 다른 술도 있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위스키랑 맥주 등등도 있어서 주당들을 위한 좋은 선택지가 되지않을까 싶네요 ㅎㅎ

지난 주 정말 힘들었어서 일단 와인부터 주문해 봅니다. 오빠랑 가면 주로 레드와인을 마시는지라 하나 추천해달라고 말씀드렸어요. 단 너무 목넘김이 독하거나 드라이하거나 산미가 강한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더니, 딱 하나를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

직원분께서 골라 주신 와인은 Time Waits for No One 타임 웨이츠 포 노 원 이라는, Finca Bacara 핀카 바카라 라는 와이너리의 제품입니다. 스페인 모나스트렐 와인이라고 하는데, 진짜 술술 넘어가더라고요...?

처음에 향을 맡았을 땐 너무 희미한 인상의 와인이 아닌가 싶었는데, 막상 한 모금을 마시니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가는 게 초보자를 위한 와인으로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빠는 와인 라벨이 예쁘다며, 이름도 마음에 든다며 열심히 사진을 찍더라고요.

자리 옆쪽에 보이는 무알콜 음료들과 맥주를 보니 나중에 간단하게 브런치 하러 와도 좋겠다고 잠시 떠올렸습니다. 이윽고 자리 앞에 커틀러리가 차려졌어요.

이 날 삼각지 강남셔츠룸에서 저희가 첫 번째로 고른 메뉴는 바로 체리페퍼입니다. 체리페퍼와 바질 페스토, 그리고 바게트가 함께 나오는 간단한 와인안주이자 사이드 메뉴에요.

체리페퍼가 간단하게 유리볼에 담겨 나오는 걸 상상했는데, 막상 바게트에 얹어 먹으니 너무 맛있어서 자꾸 먹게 되더라고요. 거기다 안쪽에 바질페스토가 듬뿍 있어서, 하나둘씩 집어먹다 보니 빵이 모자라는 상황. 하지만 빵 추가 옵션도 있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와인을 마시던 저희의 눈에 띈 건 바로 글라스마카에요.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나만의 창의성을 담아 잔 위에 그림을 슥슥 그려봅니다. ㅎㅎ 어색하지 않게 놀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 만난 지 얼마 안 되는 커플 분들이 삼각지 데이트로 방문한다면 와인과 마카의 힘을 빌려 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윽고 그릴드소세지가 나왔어요. 평소에 육가공품을 즐겨 먹지 않는 편이라 주문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맛있어서 제가 더 많이 먹은 메뉴에요. 일단 옆쪽에 신선한 야채와 프로슈토가 곁들여진 미니샐러드가 있어 퀄리티가 남달랐거든요.

소세지는 오븐에다가 구워내 안의 육즙이 그대로 살아 있는, 그릴링의 매력을 잘 살린 메뉴였습니다. 다음에 삼각지 강남셔츠룸에 다시 가도 이 메뉴는 다시 주문할 것 같아요 😋

저녁을 안 먹고 가서, 메인 메뉴이자 안주가 될 라자냐는 Full 사이즈로 주문했습니다. 하프 사이즈도 있는데, 정말 안주로만 드실 분들도 풀사이즈로 주문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잘 익은 라자냐 면과 고기 듬뿍 들어 있는 라구소스가 와인이랑 잘 어울려서 자꾸 집어먹게 되는 맛이기 떄문입니다. 바게트 빵을 추가해서 소스를 찍어 먹으면 더 알차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 날의 이야기가 더 로맨틱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인스타 DM으로 신청하면 순서대로 틀어주시는 음악에 있었어요. 한쪽에 있는 대형 스피커의 따듯한 소리로 듣는, 내가 좋아하는 곡들은 비 오는 날의 분위기를 한 층 더 고풍스럽게 만들어 주는 장치였습니다. 다른 분들이 신청한 음악을 들으면서 좋은 음악을 리스트업 하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LP바와는 다른, 인스타로 음악을 신청하는 밀레니얼 시대의 뮤직바 같았던 공간입니다.

아, 삼각지 강남셔츠룸 고담의 메뉴판과 가격은 위 사진 참고하세요. 안주 메뉴는 1만원대 중반이고, 와인은 4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이라 가성비와 메리트를 동시에 잡은 구성이었어요. 저는 다음에 친구들과 수다 타임 하러 재방문할 예정입니다. 캐쥬얼하면서도 편안한 공간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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